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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생각하는 UAM(도심항공교통)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by 심플스텝 경제독립 2022. 11. 25.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UAM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 위를 편하게 날아다닌다는 상상만 해도 행복하죠. 하지만 현직 조종사로서 UAM은 짧은 시간 내에 상업적 성공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drone

1. UAM 항공기 배터리 문제

UAM 항공기는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터리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수직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효율이 좋은 비행기도 아직 전기 비행기가 상용화되지 않았습니다.

수직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배터리로 운용한다면 항공기에 더 큰 배터리가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항공기의 무게가 늘어나서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참고로 단위 무게당 에너지를 내는 비율이 있는데 항공유가 압도적으로 효율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항공기는 내연기관을 쓰는 것이죠.

 

배터리 기술이 발전했지만 단기간에 UAM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할만한 수준의 배터리가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항공류를 사용하는 것도 저탄소 정책, 항공류 보관, 유지관리 문제로 쉽지 않습니다.

2. 비상절차가 안되서 무인 운용이 어렵다

항공기를 운용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상절차입니다. 비상절차는 아직까지 유인 조종사가 실시하는 영역입니다. AI와 시스템이 많이 발전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UAM처럼 도심에 운용하는 항공기가 비상 착륙할 때 사람이 있는 지역에 착륙하는 게 탑승자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그쪽에 착륙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나는 죽더라도 다른 곳에 착륙하는 것이 맞는지 선택하는 윤리적인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그렇다고 유인으로 운용하면 조종사 양성, 교육, 인건비로 UAM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쉽지 않습니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생각하면 무인으로 가야 되고 무인은 안전성이 문제가 돼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3. 이착륙 시설이 제한된다

항공기에 이착륙에는 큰 시설이 필요합니다. 작은 헬리콥터도 엄청 시끄럽고, 하강풍으로 인해서 이착륙 시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 아무곳에나 뜨고 내리면 소음, 민원 문제가 계속 발생되죠.

그렇다고 이착륙 시설을 만들면 유지 보수비뿐만 아니라 운용이 제한적입니다. 이착륙이 되는 곳만 항공편을 운용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에어택시처럼 아무 곳이나 타고 내리는 UAM은 어려울 것입니다.

4. 우리나라 기상 문제

우리나라 기상은 항공기 운항이 쉽지 않습니다.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가시거리(시정), 구름의 높이(운고), 바람 3가지가 일정 기준에 들어와야 비행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상이 좋은 편이 아니죠.

봄에는 황사와 안개가 심하고,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이 오고, 가을은 잠깐 날씨가 좋고, 겨울은 눈이 오죠. 1년 4계절 중 날씨가 좋은 날은 가을 밖에 없습니다. 

UAM을 운용하기 위해서 기상을 항상 살펴봐야 한다면 장기적으로 UAM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현대의 에어라인 첨단기술과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 지상 조업원이 있어서 기상이 좋지 않아도 비행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며

UAM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죠. 무인 UAM으로는 인원 수송, 관광비행 정도는 빠르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AirTaxi로서의 UAM이 짧은 시간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